봉산동 당간지주 → 원주 강원감영 → 역사박물관 → 봉산동 석조보살입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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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감영은? 강원감영은 조선시대 강원도의 26개 부, 목, 군, 현을 관할하던 강원도 지방행정의 중심지로 조선 태조 4년(1395)에 설치되어 고종 32년(1895) 8도제가 폐지되고 23부제가 실시됨에 따라 감영이 폐지될 때까지 500년 동안 강원도의 정청(政廳) 업무를 수행했던 곳이다. |
중앙시민전통시장
20여년 만에 찿은 원주길… 나에게 있어 원주는 제2의 고향으로 젊은 청춘 군생활을 이곳 원주에서 보내고, 삶의 바쁜 여정길에 떠나있다가 중년의 인생길에서 옛 청춘의 고향에 설래임으로 찿아왔다.
군생활 외출시 시간을 쪼개가면서도 꼭 들려 촌부의 정성이 담뿍담긴 부침개와 걸죽한 입담을 듣던 중앙시민전통시장을 들렸다. 이곳은 원주 3대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이며 1960년대에 새벽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비록 규모가 가장 작은 시장이지만 아기자기한 멋과 운치가 지나는 이의 맘을 붙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2006년 중앙시민전통시장이라는 이름을 인정받은 후 120여개 상점들이 열심히 땀흘리며 일궈가는 일터가 되었다고 한다. 간만에 부침개와 막걸리 한잔을 하면서 옛 전우의 얼굴들을 떠올려 본다.
강원감영
막걸리의 기분좋은 취기를 느끼며 걷다보니 원주의 자랑중에 으뜸인 일산동 원주 강원감영에 도착했다.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사적 제439호 강원감영의 모습을 조그만 카메라에 담다보니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설치되어 강원도 지방행정 중심지로 정청업무를 수행하던 옛 선조의 모습을 담고 싶은 맘이 든다. 지금도 그 자취를 가지고 있는 선화당, 포정루, 청운당 을 보고 있자니 어느덧 관찰사가 되어 지방 통치를 하는 나의 모습을 본다.
원주역사박물관
원주 강원감영을 보고 있자니 유서깊은 원주의 역사와 전통문화유산을 좀 더 경험하고자 봉산로에 있는 원주역사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새로 증축한 현대적 건물의 아름다움이 제2의 고향 원주의 자긍심을 더욱 불태운다.
아쉽게도 특별전시기간이 아니라 상설전시만 관람이 가능했지만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다양한 역사를 담은 역사실, 민속생활실, 고미술실등을 관람하며 다양한 문화공간을 체험할 수 있었다.
봉산동당간지주
원주역사박물관을 뒤로하고 봉산동에 있는 당간지주터에 와보니 '당간'이라 불리는 두 개의 길쭉한 장대가 두 팔 벌려 맞이해주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당간지주'란 사찰 입구에 설치하여 절의 항사나 의식이 있을 때 당이라는 깃발을 걸어두는데, 이 깃발을 다는 길쭉한 장대를 당간이라 하며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시켜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봉산동 내천 옆에 자리한 이 당간지주는 원래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 내에 서 있던 것이며, 세워진 시기는 고려시대로 여겨진다.
1910년 '한일합방'당시 기둥 한 쪽이 파손되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으나 1976년 6월 17일 강원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된 후, 1980년 4월 파손된 기둥이 복원되었다.
민족의 아픔을 함께 겪은 당간지주를 보며 잠시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봉산동석조보살입상
얼마멀지 않은곳의 석조보살입상도 보고자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래간만에 바라본 석조보살입상 앞에서 나도 모르게 두손을 모으고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어 숙소로 발걸음 옮기며 오늘 하루 시간의 흔적을 따라 돌아본 시내여행길을 맘으로 되새겨보며 옛추억을 안고 석양과 함께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