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타고 떠나는 원주의 근대문화유산 답사기

원주역 급수탑 → 구,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 → 원주 원동성당 → 원주 반곡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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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떠나기 원주의 근대문화유산. 근대문화유산이 유산으로 인식되어 문화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 안팎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근대사에 역사적으로 아픈 상처를 갖고 있어 그에 대한 인식이 더욱 부족하였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물질문명 속에서 비교적 오래 전이 아닌 시간임에도 근대문화유적은 빠르게 사라져갔다. 역사의 일부이며 우리가 보존하고 다음세대에게 물려 주어야할 하나의 문화자산인 근대문화유산, 원주에는 급수탑, 구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 원동성당, 반곡역사 등이 남아있어 우리 생활의 일부로 잘 보존이 되고 있다.
지도로먼저보기-도착부터 출발까지

코스소개



교통의 요지 원주

사통팔달 교통이 발달한 원주의 원주역은 중앙선의 전 열차가 멈추는 주요 역이다. 원주가 강원도의 관문이자 교통의 요충지인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원주로 가는 방법은 승용차, 버스, 비행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아직도 사람들에게 추억과 낭만을 주는 기차로 떠나보는 것도 좋다. 벚꽃이 흩날리는 계절, 우리의 산하가 연둣빛으로 물드는 봄날 기차 타고 원주의 근대문화문화유산 답사기를 떠나본다.




원주역

원주역에 도착해 내리는 순간 시끌시끌하고 사람으로 넘쳐나던 역의 기억은 사라진다. 지금의 원주역은 몇 번에 걸쳐 증축을 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30년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역이다. 빛 바랜 승강장 지붕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남원주 쪽에 새로 신축되는 남원주역이 완공이 되면 원주역의 역할은 그쪽으로 이전을 할 예정이다. 도시의 중심이 이동을 하면서 구도심이 되어버린 원주역 일대는 마치 80년대의 풍경을 보는듯하다. 대합실 한쪽 벽을 장식한 원주역 이야기를 보면 원주역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세 번째 소개된 급수탑이 오늘 근대문화유산 답사기 첫 번째 코스다. 원주역 바로 옆에 있으니 역 밖으로 나가보자.


원주역 급수탑


원주역 광장을 가로질러 멀리 하얀 탑이 보인다. 높이 18m의 거뭇거뭇 때가 탄 하얀 콘크리트 탑 앞에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작은 푯말이 있다. 급수탑은 1940년 청량리에서 원주까지 중앙선이 개통되면서 지어진 증기기관차 급수시설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하얀 연기를 뿜어내며 달리던 증기기관차가 청량리역을 출발해 원주역에 도착하여 급수를 하던 당시의 모습을 생각하며 겪어보지 못한 40년대 근현대의 영상이 기억처럼 스쳐간다.




구,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


 원주역에서 차로 5분정도의 거리에 있는 중앙시장을 지나면 문화의 거리 안에 구,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이 있다. 문화의 거리는 원주시에서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새롭게 조성하고 있는 거리로 차가 다니지 않고, 다양한 길거리공연 등이 열리기도 한다. 구,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은 1934년에 새워진 원주 최초의 은행 건물로 일제강점기 은행건축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특징과 양식을 보여준다.



원주 원동성당

원주 KBS 방향으로 걷다 보면 높은 종탑이 서 있는 성당이 보인다. 원주의 주교좌 성당인 원동성당은 1913년 고딕식으로 지어졌으나 6.25전쟁으로 전소되어 1954년 재건되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둥근 돔이 올라앉은 종탑이 보이고, 옆으로 길게 뻗은 ‘ㄴ’자 건물이 보인다. 돔형 첨탑 위의 십자가나 본관 앞의 조각상만 봐도 성당의 위엄이 느껴진다. 오래된 성당들은 고요하면서도 웅장한 기운을 풍기곤 하는데, 원동성당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과 함께한 역사의 기운이 느껴진다. 내부로 들어가면 태양빛을 색색이 밝혀주는 스테인드글라스의 그림이 정겹기까지 하다.




봄, 가을 모두 아름다운  반곡역

반곡역은 지금은 기차가 서지 않는 역이다. 1934년 지어져 수많은 기차와 사람들이 오갔을 반곡역은 2005년 무정차역으로 바뀌어 지금은 문화공간으로 활용되어 사람들의 휴식처로 자리잡고 있다. 일제시대 건물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어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으며, 역사 앞에는 수령이 오래돼 보이는 벚나무가 봄에는 꽃잎을 흩날리며 사람들을 맞이한다. 역 안쪽으로는 작은 갤러리가 밖으로는 조각상들이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용되고 있다. 봄에는 벚꽃이 아름답지만, 가을에는 단풍도 운치 있다. 갤러리에 앉아서 그림을 바라보다 보면 멀리서 기차소리가 들려온다. 반곡역을 서지 않고 지나가는 기차는 오늘도 쉬지 않고 달려간다.